"스웨덴이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된 것을 계기로 한국과 EU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 룬드베리 주한 스웨덴대사는 새해를 맞아 양국간 관계 증진에 더욱 애쓰겠다고 9일 밝혔다.

회원국이 돌아가며 반년씩 의장국을 맡는 관행에 따라 스웨덴은 올 상반기 동안 EU의 의사결정기구인 각료이사회의 의장국이 됐다.

룬드베리 대사는 이날 서울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을 EU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한국에는 EU를 더욱 잘 알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유럽시장은 미국 의존도가 높지 않으므로 미국 경기 하강과 관계없이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룬드베리 대사는 EU가 앞으로 미국을 대신해 세계경제의 기관차가 될 것이라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EU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지역의 노동시장과 상품유통이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기의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EU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보였다.

"현재 EU의 회원국은 15개국이지만 앞으로 27개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인구는 5억명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한국에 EU가 보다 더 의미있는 교역 대상국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룬드베리 대사는 한국과 EU의 관계와 관련,EU의 회원국 확대가 양국간 관계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교역에 대해 기본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나 조선분야에서 한국업체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적,무역마찰의 소지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공급가를 낮췄다고 꼬집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