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하다 붙잡힌 광주 김모(52)씨의 딱한 사연이 한국경제신문(9일자 39면)에 보도되자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특히 성금을 보내준 독지가들이 하나같이 익명을 요구, 여전히 우리사회에 "온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부산의 한 독지가는 9일 김씨에게 전해 달라며 2백만원을 본사 계좌에 입금했다.

그는 "대학 다닐 때 등록금 때문에 애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40대"라고만 밝힌 한 남자도 50만원을 본사로 보내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도록 송금하는 은행의 직원이름으로 돈을 보내왔다.

그는 "십시일반으로 어려운 가정을 돕는 데 동참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씨에게 직접 성금을 전하겠다거나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사람들이 김씨의 연락처를 물어오기도 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