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은 8일 가짜 외국 유명상표를 부착한 상품을 외국 관광객 등에게 판매한 혐의(상표법위반)로 부산진구 부전동 호텔롯데부산 8층 프로샵의 업주 황모(42·여)씨를 구속하고 호텔 지하1층 ''젠스'' 업주 하모(53·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호텔 8층에 임대매장을 갖고 있는 프로샵 황씨는 1998년 9월부터 프라다와 루이뷔통 구찌 샤넬 등 외국 유명상표를 부착한 의류와 지갑 모자 등 상품 1천1백여점(정품시가 2억여원)을 판매하고 가짜 상품 6백20여점(정품시가 1억6천여만원)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호텔 지하1층의 젠스 하씨는 루이뷔통 상표가 부착된 가방 등 가짜 외국 유명상표를 붙인 상품 16점(정품시가 4백만원 상당)을 보관해오다 검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황씨 등은 서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가짜 외국 유명상표를 붙인 상품을 헐값으로 구입한뒤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점당 10만∼20만원씩에 판매해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호텔측이 지난해 이들 매장에서 가짜 상품을 판매한 사실을 한차례 적발하고도 이를 방치해온 점을 중시,호텔측의 묵인 또는 방조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