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5∼10%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처럼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려는 총학생회측과 대학 당국간 마찰이 우려된다.

5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는 올 등록금을 작년보다 9%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미 합격자 발표가 끝난 수시·특차모집 합격생들로부터 예치금 형식으로 인상된 등록금을 받았다.

연세대는 이달 말께 인상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고려대도 작년보다 10% 오른 등록금을 수시·특차 합격생들에게 고지했다.

재학생들에 대해서도 이달 말께 같은 수준의 등록금 인상폭을 적용키로 했다.

한양대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대학발전위원회에서 등록금 인상률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9% 가량의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는 작년보다 9% 오른 등록금을 특차합격생들에게 고지했다.

이화여대도 이미 수시·특차 합격생들에게 5% 이상 오른 등록금을 통보한 상태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 말 등록금 인상률을 5%로 최종 결정,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신규사업 추가소요분을 감안해 당초 7∼8% 인상을 추진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2∼3년간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 대외적 요인과 시설사업비 등 학내적 요인 때문에 불가피하게 등록금을 올려야 할 상황"이라며 "그러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학생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구체적인 인상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