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뱃살을 빼기 위해 지방흡입 시술을 받은 뒤 심한 후유증을 보이다 이틀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유모(34.자영업)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S정형외과에서 복부 지방흡입 시술을 받고 입원했으나 지난 1일 혈압이 떨어지고 구토를 하는 등 부작용 증세를 보여 목동 이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유씨는 이날 오후 9시40분께 숨졌다.

수술을 했던 의사 배모(38)씨는 경찰조사에서 "유씨의 폐에 문제가 있을 경우 지방흡입 시술 당시 용해된 지방이 혈관에 들어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수술전 유씨의 건강진단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의 사인이 폐색전증 의증으로 추정됨에 따라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4일중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배씨의 업무상 과실치사혐의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