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조원들의 파업이 조만간 끝나더라도 두 은행은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은 신뢰도 하락에 따른 고객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VIP고객 등 개인고객들이 거래은행을 바꾸면 이를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총파업 당시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은 하루에 최고 1천억원씩 예금이 빠졌다.

벌써부터 평상시보다 2~3배 돈을 인출하는 고객들이 있다는게 두 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 대책대로 다른 은행에서 예금대지급을 할 때 대지급 은행에서 신규계좌 개설을 금지토록 하지 않으면 예금이탈은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반목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도 골치거리다.

합병 양해각서(MOU)가 졸속으로 작성돼 합병추진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합병비율 합병은행장 등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어 이것들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두 은행 직원들간 내분과 반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급구조 직원연령 영업점배치 전산 등 조정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두 은행 직원들간의 갈등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주택 합병은 수치상으로는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지만 "갈등 구조"까지 해소한 의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