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인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이 24일 밤 11시 7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미당은 지난 10월 부인 방옥숙씨와 사별한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둘째 아들 윤(潤·43·재미 의사)씨와 큰며느리 강은자씨,시인 최종림씨 등이 임종했다.

유족은 장남 승해(承海·60·재미 변호사)씨와 차남 윤씨.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전북 고창군 선운리 선영.

(02)3410-6915


○…이날 아침부터 빈소에는 미당의 제자들과 시인 임영조씨,문학평론가 정과리씨 등 후배문인들이 찾아와 분향하며 슬픔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미당의 초기 시집 네권을 영어로 번역했던 미국인 안선재(미국명 브라더 앤서니·서강대교수)씨와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도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성탄 연휴가 겹친 탓인지 낮동안 조문객은 40∼50명에 그쳐 쓸쓸한 분위기였다.


○…25일 아침 미국에서 급히 달려온 큰아들 승해씨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스럽다"며 비통해했다.

한발 앞서 전날 오후 8시 병원에 도착했던 윤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돌아가실 줄 몰랐는데 이렇게 황망히 가셨다"면서 "이제 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평소의 큰 사랑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고두현·강동균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