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경품을 준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헛물"을 켜게 될 것 같다.

각 업체들이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경품을 준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 왔으나 "서울을 기준으로 최소 1 이상 눈이 내려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상청은 성탄절인 25일 남부지방에는 눈이 오겠지만 서울에서는 극히 일부 지방에 적설량을 가늠하지 못할 정도의 적은 눈이 내리 겠다고 예보하고 있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경품 대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포털인 스쿨아이넷(www.schooli.net)은 "긴가민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통해 성탄절에 1.5 이상의 눈이 내리면 네티즌을 추첨,컴퓨터 디지털 카메라와 킥보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또 유학 포털사이트인 예스포스터디(www.yes4study.com)도 크리스마스날 서울에 1 이상의 눈이 내리면 신규 회원 중 3백50명을 추첨,1억원 상당의 상금과 노트북컴퓨터를 지급할 예정이다.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도 크리스마스에 눈 1 이상이 내리면 행사기간에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1천명을 선정,미니오디오와 자동카메라 등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주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25일 서울을 기준으로 3 이상 눈이 내리면 올해 스펙트라 승용차를 구입한 고객중 5백명을 뽑아 2백 주유권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기상청은 충청과 호남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경기 등 그외 지역에서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30% 이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