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대학보다는 전공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의 교육부실로 대졸 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을 믿지 못해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 채용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지난 10∼11월 4백38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해당기업 대졸신입사원 4백42명을 대상으로 ''기업체 대학교육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결과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삼는 것은 전공(4.27점,이하 5점 만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자격증 소지(3.90점),근로경험(3.73점),자기소개서(3.71점),학교성적(3.68점)순이었다.

출신학교의 명성(3.04점)은 의외로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종업원 3백명이상 대기업은 조사대상의 11.4%인 50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견·중소기업이어서 일반적인 대기업의 관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사 담당자의 30.1%와 대졸 신입사원의 57.7%가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56%가 ''경력사원을 채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사내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대답은 42%였다.

직업능력개발원은 "경력사원 채용비중이 높아질 경우 신입사원 채용감소로 이어져 결국 대졸자의 취업을 어렵게 만든다"며 "실업률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에 대학의 교육내용이 서둘러 바뀌지 않으면 실업률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