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청부자살"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 자살사이트와 관련,자살을 적극 유혹하거나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5~6개 사이트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국내 자살관련 전문사이트 가운데 노골적으로 자살을 유혹하는 내용이 담긴 사이트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사이트 운영자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이와함께 이들 운영주체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자극하고 자살을 유도할 목적으로 개설됐거나 운영중인 자살사이트를 인터넷 공간에 그냥 방치할 수 없다"며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고 근거 법률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청부자살사건을 수사중인 노원경찰서는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추가 범행 여부와 자살사이트 가입자들끼리의 연결고리를 집중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이 자살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이자 관련 사이트들이 17일 잇따라 문을 닫았다.

서울에서 발생한 청부자살을 매개한 것으로 알려진 S사이트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휴식처"라고 자처해온 K사이트가 이날 스스로 폐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