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들이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친 결과 수험생들의 하향안정지원 양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법학 의학 등 인기학과와 취업전망이 밝은 교육대 및 실용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비인기학과는 미달사태를 빚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정시에서도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64개 대학이 지난 16일 특차 원서접수를 마쳐 올해 특차모집 실시대학 1백61개중 1백34개 대학의 원서접수가 끝났다.

◆특차지원 경향=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낮아졌다.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7백38명 모집에 4천4백29명이 지원,지난해의 7.95대 1보다 낮은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도 1.97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의 2.1대 1을 밑돌았다.

의예과가 지난해 6.4대 1에서 2.67대 1로,치의예과가 9.6대 1에서 6.13대 1로 떨어졌다.

고려대는 경쟁률이 2.58대 1로 지난해(2.28대 1)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낮아졌다.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해 3.74 대 1에서 2.23 대 1로 떨어졌다.

학과별로는 의예과 한의예과 법학과 등 인기학과에는 지원자가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교대에도 지원자가 몰려 △서울교대 2.69대 1 △부산교대 3.61대 1 △광주교대 2.96대 1 △인천교대 7.2대 1 △춘천교대 3.28대 1 △진주교대 4.52대 1 등으로 지난해 경쟁률을 웃돌았다.

강남대 산업디자인과가 8명 모집에 9백31명이 몰려 1백16.37대 1의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 경희대 한방시스템공학과(8.75대 1),동서대 레포츠과학과(6.27대 1),우송대 관광호텔외식경영학부(6.92대 1)등 실용·이색학과에 수험생들이 몰렸다.

반면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자연과학부 등 3개 모집단위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고려대 사범대 가정교육과와 생명과학부도 미달됐다.

일부 대학의 공과대 등도 저조한 지원율을 나타냈다.

◆정시모집 전망=특차모집에서 하양안정지원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정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수능 3백60∼3백70점대 중위권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특차보다 합격선이 낮은 정시에 지원하기 위해 특차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에 따라 정시모집 경쟁률이 치솟고 중·하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수능점수가 크게 올라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은 수험생들이 대거 하향 안정지원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이런 지원경향을 볼 때 정시모집에서도 하향안정지원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위권 수험생들이 3백30∼3백50점대 지원가능 대학으로 몰려들면서 전체적으로 합격선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