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청부자살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국내 자살관련 전문사이트 36개중 노골적으로 자살을 유혹하는 내용이 담긴 3∼4개 사이트를 정밀 분석한뒤 개설및 운영주체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자극하고 자살을 유도할 목적으로 개설됐거나 운영중인 자살사이트를 인터넷 공간에 그냥 방치할 수 없다"며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고 근거 법률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청부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노원경찰서는 17일 다른 인터넷 자살사이트 가입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등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청부자살 사건의 용의자 윤모(19)군과 숨진 김모(29·회사원)씨를 서로 만나게 한 사람이 자살사이트 가입자인 김모(23·여·대구시)씨로 밝혀졌다"며 "자살사이트 가입자들끼리의 연결고리를 수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