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방학동안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학업증진과 정서함양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평소 지니고 있던 질환을 치료해 내년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할수 있도록 돌봐줘야 한다.

겨울은 수술로 인해 곪거나 덧나는 등의 후유증이 적은 시기여서 치료에 유리하다.

소아과 질환은 다양하지만 부모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치고 이비인후과 질환은 학업에 지장을 준다.

<> 축농증(부비동염) =주된 원인은 감기다.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비염이 생기는 확률이 높아진다.

비염이 부비동(얼굴 뼈 속의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이나 터널을 통해 코와 연결됨)으로 확산되면 축농증이 생긴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중격만곡 기관지천식 대기오염 등이 원인이다.

급성부비동염은 대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콧물이 덜 나오게 하는 코점막수축제로 1~2주간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

더 심하면 4주까지 약물치료기간이 연장된다.

항생제의 경우 4일 동안 투여한후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으로 교체한다.

점막수축제는 2주이상 투여하면 점막조직의 탄력과 주름이 사라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면 콧물의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양이 줄고 숨쉬기가 편해지고 기침이 줄어든다.

매일 두세차례 식염수로 코안을 세척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이다.

장기간 투약을 해서 치료가 안되더라도 수술은 섣불리 결정할 일이 아니다.

또 얼굴에 변형이 생길수 있으므로 적어도 만 9세가 넘은 후에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얼굴뼈로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했지만 요즘은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수술이 보편화됐고 회복도 빨라졌다.

염증물질을 흡입해 배출하거나 병 조직을 제거한다.

<> 중이염 =급성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의 기능장애로 코안 염증이 귀로 전파돼 생긴다.

감기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편도선비후 등이 주된 원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기능이 약하고 이관이 넓어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중이염에 걸릴 위험도 높다.

급성 중이염에는 적절한 수분섭취와 심신의 안정, 진통제 항생제 등의 약물투여가 필요하다.

고막에 구멍이 생긴 경우에는 귀에 넣는 물약을 함께 사용한다.

심한 통증과 발열이 나타나면 고막을 미리 터뜨려 고막 안에 있는 고름을 빼내고 증상을 경감시킨다.

항생제의 발달로 대부분 쉽게 치료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발열 통증 염증없이 고막 안에 물만 차는 경우로 이관 기능에 문제가 있어 생긴다.

축농증 비염 등 원인질환의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항생제 점막수축제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약물요법을 실시하고 4주 이상 호전이 없으면 고막절개술이나 환기관삽입술을 실시한다.

환기관삽입술은 고막을 째고 장구통같이 생긴 작은 통기관을 절개된 고막사이로 삽입하는 수술이다.

<> 편도선염 =<>편도가 비대하거나 염증이 자주 생겨 1년에 4~5회 이상 편도선염이 생기는 경우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을 초래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심한 코골이나 무호흡증 등을 일으킬 때에 한해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편도 가운데 구개편도(목젖 양옆에 있음)는 편도선염 호흡곤란 고름 등을, 인두편도는 중이염 축농증 무호흡증 등을 유발하므로 수술은 증상에 따라 제거할 범위를 선택한다.

편도는 외부세균 등 이물질에 대한 방어력을 갖지만 편도선염이 만성화되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므로 득실을 따져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입안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거나 레이저를 쏘는 방법으로 수술한다.

통상 수술 후 1~2일째 퇴원하며 퇴원 후 출혈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약 1~2주 후에는 상처부위가 거의 완치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이철희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 박문서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희규 노원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