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차모집 원서접수에서 하향안정지원 양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이 막판까지 학과 선택을 못해 우왕좌왕하는 등 사상 최대의 눈치작전을 벌였다.

유례없는 ''수능 고득점 인플레'' 현상으로 합격선 예측이 어려운데다 학교생활기록부 교차지원 가중치 논술·면접 등 입시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의 특차 합격선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가고 경쟁률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대학 지원자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13일 특차 원서접수 마감결과 7백38명 모집에 4천4백29명이 지원,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95대 1과 6.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2000학년도와 99학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일단 붙고 보자''는 하향안정지원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0명을 뽑는 법학부에 3백37명이 지원,6.7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22명을 선발하는 경제학부에는 2백25명이 원서를 내 10.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는 17명 모집에 1백17명이 지원해 6.88대 1,경영학과는 59명 모집에 5백11명이 원서를 접수시켜 8.66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4명을 모집하는 사회학과에는 1백17명이 몰려 29.2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인류학과 25대 1(지원인원 75명/모집인원 3명) △사회복지학과 21.66대 1(65/3) △정치학과 19.75대 1(79/4) △사회교육과 11.40대 1(57/5) 등 일부 학과는 10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농생대 일부 학과와 간호대 등은 평균 경쟁률을 크게 밑돌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서울대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특차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서울대 특차원서 접수 결과 하향안정지원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면서 "서울대 특차에 지원하지 않은 고득점 수험생들이 연·고대 등 서울 시내 주요대학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