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수 < 심사위원장 / 경기대 교수 >

대상에 선정된 국민대 국제교육관은 ''좋은 건축주가 좋은 작품을 낳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예다.

좋은 건축물을 하나 완공하려면 실제로 설계자 건축주 시공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이 건물은 대지의 높이 차가 15m여서 어쩔 수 없이 방치됐던 곳에 지어졌다.

앞쪽으로 인왕산,뒤쪽으로는 북한산을 끼고 있는 훌륭한 주변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또 기존 건물과의 심리적 공간적 거리감이 줄어들도록 신경썼다.

2백m에 달하는 건물 길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건물을 3등분하고 유리로 처리한 아트리움과 오버브리지로 연결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건축상을 받은 한양종합기술원이 산학협동연구의 산실임을 강조하듯 첨단산업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건물이다.

기존 지형과 수목들을 보존하고 인접 건물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배치계획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건물의 중앙홀과 복도를 중심으로 평면을 4개 구역으로 나눠 별도 용도로 사용토록 한 설계가 높게 평가받았다.

실내디자인상을 수상한 서울대 환경연구관은 자연광을 적절히 끌어들이고 통제하면서 각 공간의 성격에 맞는 빛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공간에 생명력을 주고 있다.

또 계단을 조형적으로 해석한 아트리움과 외부중정을 중심으로 동선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킴으로써 내부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

수원시 연화장은 국내에서 조성된 화장장,장례식장,납골당과 부대시설을 갖춘 장제시설중 가장 규모있게 건립된 시설이다.

묘지때문에 수없이 잠식되는 토지와 파괴되는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시설이다.

국토의 환경보존과 토지이용의 효율화를 동시에 얻고 있는 조경을 갖추고 있다.

환경조형부문의 점지(點指)는 환경조형물 제작상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장소성과 상징성이 일차적으로 고려된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