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2002학년도 입시 요강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수능등급제가 실시돼 수능만으로는 학생선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심층면접과 특기,추천서 등에 비중을 둘 계획이지만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학별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평가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분주하다.

더구나 대학들은 올 입시를 치르면서 내년 입시안을 마련해야 할 처지여서 늘어난 업무에 힘겨워하고 있다.

<> 서울대 =모든 지원자가 추천서를 내도록 하는 "전면추천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추천서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에 비상에 걸렸다.

추천인 실명제를 도입하고 추천서류를 꼼꼼하게 분석해 허위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 심층면접과 구술고사를 강화하고 특기.적성 등 학생부의 비교과영역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앞으로 한달간 집중적인 내부 여론수렴과 토론 등을 거쳐 이달말이나 내년 1월초께 입시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 고려대 =논술고사와 별도로 지필고사를 실시하려던 방침이 교육부의 본고사금지 입법화 조치로 무산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7월 지필고사를 전제로 마련했던 2002학년도 입시안을 새로 짜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입학제도기획위원회를 통해 2002입시안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일단 올 입시기간 동안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학교와 교사,학부모,학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뒤 내년 1월말까지 새 입시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선 고교에서 "내신(학생부)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폭넓게 퍼져있다고 보고 논술의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 성균관대 =학생부 반영방법과 심층면접 논술고사 특별전형 등 주요 사항에 대해 각각 별도의 기구를 통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부와 심층면접은 교내 연구기관에서,논술은 인문.어문.사회과학부 교수와 전임 논술출제위원장들로 구성된 논술관리위원회에서,특별전형은 각 학부에서 의견을 수렴.취합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각 학부장과 대학장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위원장 입학처장)에서 이달말안에 내릴 예정이다.

인성 적성 잠재력 위주의 전형을 확대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1,2학기 수시모집에서 적용할 심층다면면접 방식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성 적성 수학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면접 프로그램을 만들 방침이다.

<> 숙명여대 =자체 평가시스템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입학전형관리위원회(위원장 교무처장)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품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지원동기서와 학업동기서를 미리 받아서 면접 전에 기초 자료를 작성,면접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문제은행식의 면접 질문문제를 모집단위별로 학생이 3개 문제 가량을 추첨,구술평가를 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해 난이도가 너무 높은 문제를 뽑았을 경우 면접관의 재량으로 쉬운 문제를 질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연세대 =이번주부터 이달말까지 입학전형관리위원회(위원장 교학부총장) 회의를 집중적으로 열어 2002 입시안에 대해 논의한다.

일단 수능의 변별력 떨어짐에 따라 논술과 면접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중앙대 =지난 6월 입시기획위원회(위원장 입학처장)에서 2002입시 기본계획안을 입안,지난달 21일 교무위원회에서 심의했다.

앞으로 실무소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최종 전형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다단계 전형과 심층면접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심층면접을 통해 인성 품성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심층면접 방법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한양대 =심층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심층면접 방법을 학과별로 연구중이다.

특히 면접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사실상 구술고사 형태로 면접을 진행다는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