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 모집을 앞둔 대학들이 "우수 학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능 "고득점 인플레" 현상으로 반사이익을 얻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고득점자를 끌어오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여기에 서울 소재 대학으로 학생을 뺏기지 않으려는 지방대학들도 저마다 파격적인 장학금 등을 제시하면서 수험생을 유혹하고 있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서울대는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결과 3백90점 이상 고득점자만 4천~6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자 불안해진 최상위권 수험생과 내신에서 불리한 특목고생들이 연.고대 등으로 대거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입시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신입생과 일부 방문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나눠주던 학교 안내책자인 "서울대학교 요람"을 처음으로 전국 모든 고교에 무료로 배포했다.

과거 학사일정과 대학생활안내가 중심이던 내용을 바꿔 상세한 전형요강및 교과과정,교수진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또 다음달 7일부터 나흘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2001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다른 대학과 함께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연세대는 아나운서 황현정씨,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재웅씨 등 동문출신 유명인사의 학교 소개글과 입시정보를 담은 홍보책자를 제작,수험생과 전국 고교에 배포하고 있다.

재학생으로 구성된 "홍보도우미"를 활용,고등학생 방문객을 대상으로 학교소개 등 입시홍보활동을 벌였다.

다음달 2일에는 교내 대강당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학교 소개는 물론 "논술특강"도 실시,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고려대의 경우 이번 입시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논술시험 특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험생 학부모 진학지도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입시설명회및 논술특강을 다음달 5일까지 전국 주요도시에서 연다.

학교측에서 논술자료집 2만여권을 제작해 나눠주고 있으며 논술비디오도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전국 36개 고교를 돌며 논술특강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달 8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이 대학 경영대학은 단과대학 주최의 입시설명회인 "세계 최고의 경영인을 꿈꾸며"라는 주제의 청소년 음악회를 28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다.

이필상 학장의 경영학 특강과 유승준 엄정화 홍경민 등 인기가수의 라이브 공연,이정식 재즈밴드와 사물놀이팀의 퓨전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성균관대는 각종 경시대회 참가자나 각 학교로부터 추천받은 전국 2만5여명의 고교 재학생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홍보책자와 입학요강 등이 담긴 직송우편을 보내고 있다.

숙명여대는 이달말까지 "재학생 모교방문 행사"를 갖는다.

학교측에서 경비를 지원하고 교사들에게 특별제작한 홍보용 기념품(3만원 상당의 한과와 쿠키세트)을 선물하고 있다.

한양대는 다음달 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0개 주요도시를 돌면 전국 투어 입시설명회를 갖는다.

중앙대는 27,28일 이틀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고교 진학지도교사 5백명을 초청,세미나를 연다.

<>지방 소재 대학=파격적인 장학금을 내건 곳이 눈에 띈다.

부산대는 내년 신입생을 겨냥해 "효원장학금"과 "문창장학금"을 신설했다.

그동안 전체 수석 입학자와 각 계열별 수석합격자에게만 4년간 등록금 전액면제와 매년 3백만~4백만원의 학비보조금을 줬지만 장학금 수혜폭을 크게 늘렸다.

수능 성적 상위 2% 이내의 학생들에게 4년간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학비보조금 지급과 유학경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동아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수능시험 전국 상위 10%이내이고 외국어영역이 전국 상위 1%이내일 경우 4년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경성대는 수능시험 직후부터 부산시내 67개 고교 3만여명의 수험생을 매일 2~3개교씩 캠퍼스로 초청,콘서트홀과 소극장에서 재학생이 준비한 뮤지컬 공연과 영상물 "멀티미디어 월드"를 상영하고 있다.

부경대는 이달말께 1백여명의 진학담당 교사를 초청,2천t급 원양어업 실습선으로 4시간 동안 연안을 항해하면서 "해상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울산대는 울산 경주 부산지역 고3수험생들을 초청,입시설명회등을 겸한 캠퍼스 투어와 함께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산업현장 견학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