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는 27세 여성입니다.

남자 동료들이 사무실에서 음란사이트를 보고 낄낄거리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제 메일에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사진을 보내 왔지 뭡니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요.

A.남자들의 원초적 본능은 정말 짖궂기 짝이 없군요.

그렇게라도 일상의 궤도 이탈을 꿈꾸는 그들을 우선 가엽게 여겨 주세요.

다음 네가지 방법을 알려 드릴테니 가장 편한 방법을 택해 보십시오.

첫번째 "정면 돌파"형은 더 야한 사진을 회신으로 보내는 겁니다.

받아본 사람이 입을 딱 벌리며 "사부님"하고 납작 엎드릴 수 있을 만큼 야한 사진을 구하셔야 해요.

두번째는 "은근 협박"형인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밴텀 시장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요.

밴텀 시장은 사무실에서 음란사이트를 보다가 유권자들에게 들켜 결국 사직까지 했답니다.

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한낱 음란한 호기심 때문에 잃게 된 밴텀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세요.

세번째는 "회유 선도"형이지요.

추천하고 싶은 책 "베스트 10" 목록을 보내주는 겁니다.

책 선정은 되도록 어려운 철학 물리학 등 이론서와 교양서 위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이 짧은 사람이라도 눈치채고 부끄러워 할게 틀림없습니다.

네번째는 "무관심 무반응"형인데 이럴 경우 서로간에 냉랭한 관계가 될 우려가 있어요.

어떤 방법을 택하시더라도 우선 그들을 경멸하기 전에 오죽하면 저럴까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직장동료로서 우정과 배려가 아니겠어요.

hahahoho99@hana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