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주차장 지상에 5층짜리 복합상가를 짓기로 한 ''패션디자인센터 건립사업''이 6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동부건설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동대문주차장 운영업체인 동부건설을 민자사업자로 선정,이 주차장 지상에 연면적 5천2백44평 규모의 패션디자인센터를 지어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사업인가를 내줬다.

그러나 일부 상인과 이 일대 상가 건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동부건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테일러 닐슨 소프레스''가 이달초 동대문상권의 점포주 피고용자 사입자(동대문상권에서 상품을 구입해 자기 점포에서 파는 소매업주) 등 1천명을 대상으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65.4%가 이 상가 건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분하면 디자이너 등 피고용자의 70.5%,사입자의 75%가 찬성한다고 응답해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점포주는 찬성 53.1%,반대 46.9%로 찬성하는 의견이 다소 많았다.

시는 그러나 논란을 우려,사업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반대여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건물주는 상가가 늘어나는데 따른 임대료 하락을,상인들 일부는 과당경쟁을 우려하기 때문이란게 시의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동대문주차장 지상에 패션디자인센터와 벤처상가를 세우는 것에 공감하지만 반대여론도 무시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 사업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표류가 불가피하게 됐다.

더구나 동대문 상권도 내년엔 사회 전반의 불경기로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여 동대문상권 활성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시의 재래상권 지원정책도 빛이 바랠 전망이다.

패션디자인센터는 현재 사용중인 동대문주차장(지하6층,1천1백63대 수용) 위에 지상 5개층을 증축해 건립될 예정으로 지상 1∼3층은 수출전문상가로,4∼5층은 패션쇼장 전시장 상담실 등을 갖춘 패션지원시설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는 지난 7월 개관한 을지로5가 훈련원 공원 지하의 패션디자인센터가 동대문시장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장소도 좁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그 대안으로 꼽혀왔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