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잔듯한데도 아침 기분이 왠지 상쾌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시간만 있다면 더 자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케이스이다.

이런 만성피로는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남성으로서의 자신감마저 잃게 만든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류 최후의 건강 공적(公敵)으로 암이나 에이즈 대신 "만성피로증후군"을 꼽는다.

암이나 에이즈처럼 치명적이진 않다.

하지만 인간을 끊임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어 인류를 괴롭힐 최후의 질환으로 남아 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서방언론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80년대 후반.

이유없이 병적으로 피곤한 사람들이 의학계에 속속 보고되기 시작 하면서부터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쉬어도 낫지 않고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원인불명의 피로가 6개월 이상 계속될 때"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정의했다.

과로나 특정질환 등 원인이 있는 피로는 제외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전신 피로감 외에 정력감퇴 발기부전 건망증 집중장애 두통 인후통 림프절(목과 겨드랑이) 통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대의학도 만성피로증후군의 존재를 겨우 인식하기 시작했을뿐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특정 병원체에 의한 감염설, 호르몬의 부조화,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처럼 원인이 불확실한 만큼 치료도 어렵다.

휴식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수 있어 무기력할수록 매일 적절한 신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처방이 내려질 정도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가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비위허약으로 사지곤권(四肢困倦)이나 어혈(瘀血.정체된 피의 탁한 찌꺼기), 담음(痰飮.정체된 탁한 체액)이 생겨 순환장애가 일어나 생긴다고 보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군자탕 대승기탕 대시호탕 귀비탕 등을 꾸준히 쓰는 처방이 내려진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요가 또는 교정체조, 폐활량을 늘이며 뇌파를 안정시키는 단전호흡 등을 같이 실시하면 피로가 개선되고 부부간의 금실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일단 상태가 좋아진 다음에는 지나친 음주 흡연 과로를 피하는 상식적 건강을 실천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치원 오당한방병원장 (02)461-5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