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퇴출 여파로 서울시가 벌이는 도로 교량 등의 건설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시가 발주한 대형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아건설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고 현대건설마저 자금난에 부딪쳐 각종 공사의 공기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아건설이 시공중인 도로와 교량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이미 작업을 중단해버렸다.

현대건설 하청업체들도 상황변화를 주시하며 공사진행 속도를 늦추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정상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 두 회사가 서울시로부터 따낸 관급공사는 지난달말 현재 총 17건 수주액만도 8천억원 가량으로 서울시 전체 공사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중 현대건설이 13건 6천1백57억원,동아건설이 4건 1천7백95억원 등으로 이들 두 업체는 상당수 대형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건설이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은 가양대교 건설공사,가양대교 북단 연결도로공사,난지도 매립지 안정화공사,강변북로 잠실대교∼천호대교 확장공사 등이다.

그러나 동아건설의 법정관리 방침이 밝혀진 이후 협력업체들은 일제히 일손을 놓고 있다.

내년말 개통 예정인 가양대교 건설공사의 경우 현재 공정률은 78%.

특히 가양대교 건설공사와 가양대교 북단 연결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이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두 회사 지분이 70%를 웃돌아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성수·한남·한강·성산·마포·양화·잠실대교 등 7개 교량의 확장·성능개선 공사 주간사를 맡고 있어 공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 건설안전관리본부 관계자는 "공동도급을 맡은 건설업체와 연대보증인들이 있기 때문에 공사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