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김성준 부장검사)는 8일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이 계열사인 한라시멘트를 매각한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회장의 강남 압구정동 자택과 사무실등을 수색했다.

검찰관계자는 "한라시멘트가 지난해 12월31일 계열사인 한라콘크리트에 1백억원을 출자한 직후 곧바로 한라콘크리트 지분 1백%를 대아레미콘측에 3억원에 매각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프랑스 라파즈사로부터 거액을 유치하고도 정회장이 단 1억원으로 30% 지분을 취득한 점을 중시,한라시멘트가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을 합작투자금명목으로 국내에 재송금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라시멘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7월 RH시멘트로 회사명이 변경됐고 올 1월에 프랑스 라파즈사로부터 2천3백억원의 외자를 유치,라파즈한라시멘트 합작법인이 됐다.

정대인 기자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