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강북 사이의 의료시설 공원 등 복지시설 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호(민주당·중랑1) 서울시의원은 8일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강남구의 2000 회계연도 예산규모가 2천2백54억원으로 도봉구(9백11억원)의 2.5배,강북구(1천74억원)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의료시설의 경우 강남구는 종합병원과 시립병원을 합쳐 병상수가 2천9백25개,서초구는 1천5백34개인데 비해 중랑구는 1백34개,강북구는 2백94개에 불과했다.

어린이공원 수와 면적도 서초구는 90개,15만3천5백89㎡를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성북구는 16개,3만8백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격차는 지하철역사 시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7호선 강남구청역은 61억9천1백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바닥과 벽을 대리석으로 치장한 반면 강북의 면목역은 39억5천3백만원의 공사비로 바닥과 벽에 타일이 깔려있다.

조 의원은 이같은 격차로 강북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뿐 아니라 강남북 사이에 지역감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치유하기 위해 현재 시세로 돼있는 담배소비세를 구세로,구세로 돼있는 종합토지세를 시세로 전환해 강북지역 예산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