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15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선후배들 사이에서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발한 수능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경우 침체된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예년보다 작고 싼 물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도끼 야구방망이 북(잘 치라고),성냥 풀(붙으라고),안경테 시력표 거울(잘 보라고),젖병(젖먹던 힘까지 내라고) 등은 이제 ''고전적인'' 선물이 됐다.

올해는 이런 물건들을 작게 만든 플라스틱 미니어처가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1천5백원 미만이다.

여기에다 달걀과 거품기(잘 풀라고),팔레트와 붓(잘 그리라고) 등을 본떠 만든 미니어처도 등장했다.

''패러디 제품''들도 인기다.

과자 이름을 본뜬 ''푸셔 푸셔'',약 이름을 딴 ''비아그로'',영화 제목에서 힌트를 얻은 ''나는 네가 합격할 것을 알고 있다''는 이름의 비디오테이프 등이 나와있다.

한 팬시업체는 ''눈 부릅뜨고 시험 잘 보라''는 뜻에서 실핏줄과 눈동자가 그려진 플라스틱 공을 내놓았다.

''수능 눈알''이라는 상품이다.

''건투를 빈다''는 뜻에서 권투 글러브를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