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던 ''말레이사상충증''이 아직까지 국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 의대 채종일 이순형 교수는 국립보건원 등과 공동으로 지난 9월말 흑산도 지역에서 8개 마을 주민 3백78명을 대상으로 말레이사상충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흑산도 남쪽해안의 심리 사리 등 2개 마을 주민 6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사상충 감염자로 밝혀진 사람은 모두 여성들로 50대 1명,60대 4명, 70대 1명 등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몸살과 주기적으로 열이 나는 증상을 나타내다 말기에는 임파구가 막혀 기형적으로 다리가 붓는 증세를 보이는 풍토병이다.

코끼리 다리처럼 된다고 해서 ''상피병(象皮病)''으로도 불린다.

말레이사상충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