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수만에서 떼죽음당한 철새 수는 1만마리를 넘어섰으며 원인은 전염병인 가금콜레라로 확인됐다.

야생조류가 농약 등이 아닌 세균성 전염병으로 집단 폐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이나 오리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비상이 걸린 상태다.

30일 충남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철새들의 폐사가 처음 확인된 후 29일현재 공무원 자원봉사대 등에 의해 수거된 죽은 철새는 가창오리 고방오리기러기 등 모두 9천6백여마리로 집계됐다.

또 인근의 태안 홍성군 지역에서도 각각 1천여마리의 철새들이 죽은 채 발견돼 1만마리가 훨씬 넘는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특히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서산A B지구 간척지 농경지에서도 죽은 철새들이 수거되지 않고 있는 등 철새들의 폐사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서산=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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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가금콜레라=오리나 닭 등 조류에 발생하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으로 가을과 겨울에 나타난다.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새들간의 접촉과 먹이 물을 통해 전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