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직장에서 받는 신체검사에서도 신장과 간장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위장과 대장은 내시경검사로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부위에 양성(良性) 종양이 생겼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성종양은 혹처럼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수년이 흘러 악성종양(암)이 될 수도 있다.

신체에 생기는 양성종양에 대해 알아본다.

◆ 위의 용종 =위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은 버섯모양의 혹인 용종(茸腫.폴립)이 제일 흔하다.

점막 아래층에 발생하는 점막하종양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외국의 통계로는 전체인구의 약 5%에서 이런 양성종양이 발견된다.

양성종양은 내시경으로 봐도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더러는 조직검사가 필요할때가 있다.

용종은 세포 특성에 따라 과형성 용종과 선종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용종의 90% 정도는 과형성 용종으로 대부분 2㎝ 이하의 크기로 작다.

암으로 진전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그러나 선종성 용종에서는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용종이 크거나 목이 없는 무경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간의 낭종 =지방간은 간 조직안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있는 상태다.

방치해 두면 약 20%가 탄력을 잃은채 섬유화되고 5% 정도는 더 심한 간경변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운동 식사요법 등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간에 생기는 낭종은 복부 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다.

낭종이 발견되면 다른 관련질환이 있는지 검사하고 처음에는 6개월,나중에는 1∼2년에 한번씩 초음파검사로 관찰한다.

외래진찰로 발견되는 단순한 간 낭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간기능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낭종이 커져서 복부통증 등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낭종을 없애주는 치료가 필요하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 신장의 낭종 =신낭종에는 선천적인 다낭종신과 후천적인 단순신낭종이 있다.

선천적으로 생기는 다낭종신은 유전되는 질환이어서 신부전과 마찬가지로 면밀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단순신낭종은 40세 이후에 25% 가량의 사람에게서 생길 정도로 흔하다.

신낭종이 생기면 1년에 한번 정도 초음파검사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서 추이를 지켜 보는게 좋다.

◆ 직장과 대장의 양성종양 =암과 무관한 과립종과 용종,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이 가장 흔하다.

암과 무관한 양성종양은 쥐젖처럼 돌기모양을 하고 있다.

몇년이 지나도 크기의 변화가 없다.

반면 선종은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브로콜리모양으로 변한다.

배변시 출혈이 생기거나 변이 가늘고 검게 나오면 조짐이 나쁘다.

이때는 즉시 내시경으로 떼어 조직검사를 한다.

암과 무관한 종양은 가볍게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암이 될 수 있는 양성종양은 7∼14년에 걸쳐 악성으로 진행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절제해야 한다.

2㎝ 이하면 쉬운 수술로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2㎝ 이상이면 대수술로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된다.

< 도움말 주신분 >

홍원선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위)
양진모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간)
김청수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교수(신장)
서광욱 아주대병원 일반외과 교수(직장 대장)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