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가 잇따라 들어서 본격적인 제작활동에 나서면서 부산이 국제적인 영상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서대 영상사업단과 다국적 기업인 나이트스톰미디어가 합작으로 설립한 헬로우코리아미디어(대표 장제원)는 25일 창립주총을 열고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배급사업에 들어갔다.

자본금 3억원인 헬로우코리아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캐릭터 사업과 연계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내 20∼30대를 겨냥한 문화정보 월간지 ''클럽 컬쳐 믹스''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만화영화인 ''돈꼬와 맥스''를 20분짜리 26회 분량으로 내년 7월 문화방송(MBC)을 통해 전국에 방영할 예정이다.

모두 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번 장편 애니메이션의 총 감독은 김대중 감독이 맡는다.

이 만화영화는 말썽꾸러기 닭 ''돈꼬''와 앵무새 ''맥스''가 인간적인 ''아토''가족과 벌이는 모험극이다.

헬로우코리아는 이 만화영화를 나이트스톰미디어의 출자회사인 폭스 패밀리 월드와이드 등을 통해 해외에도 배급할 계획이다.

최근 문을 연 상업영화제작사인 라이트하우스도 첫 작업으로 멜로물인 ''태양은 외로워''(감독 오석근)를 제작키로 하고 내년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20억원의 제작비 중 절반은 부산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나머지는 시민주와 배급사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라이트하우스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달까지 자본금을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려 다양한 영화프로젝트를 꾸며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부산시정책개발실장을 지낸 정기룡 박사와 부산출신 영화감독 오석근씨,충무로의 베테랑 프로듀서 이문형씨,촬영감독 김성복씨가 뜻을 모아 설립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국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부산지역에 영화제작사들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며 "영화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지역경제 회생의 디딤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