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가 의료보험수가를 조정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환자의 부담이 또 늘어나게 됐다.

특히 병원과 종합병원 환자,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만성질환자,전공의들이 주로 진료하는 응급실 환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고서 의료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약계가 약사법 개정과 관련한 합의사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데다 전공의들의 반발도 만만치않아 의약분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25일로 잡은 의·약·정협의회 첫 회의가 이번주내에 열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의.정대화에서는 의보수가조정,의료제도개혁특별위원회내 의사의 영향력 확대,전공의 처우개선 등 13개항에 합의했다.

의보수가는 분리돼 있는 진찰료와 원외처방료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만 받는 환자는 원외처방료를 내지 않고 있지만 내년부터 진찰료와 처방료가 통합되면 모든 환자가 처방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진료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내년에 만성질환관리료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자는 신설되는 관리료의 일부를 더 내야한다.

또 인턴과 레지던트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응급실 진료비에 내년부터 15%의 수가가산율을 적용키로 해 그만큼 진료비가 오르게 됐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