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종사의 비행수당 인상 등을 담은 단체협약안을 조종사노조와 체결한데 대해 기존 대한항공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23일 김포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협상으로 능력의 한계를 보인 경영진에 대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수(41)노조위원장은 "조종사들이 안전운항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파업을 벌여 임금을 올린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22일 단체협상으로 조종사들의 월 비행수당은 대리급직원의 한달 월급과 맞먹는 1백50만원이나 올랐다고 비난했다.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던 대한항공 항공기들은 노사협상 타결로 23일 조종사 배치가 늦어진 일부 항공편을 빼고 대부분 정상운항됐다.

한편 서울 행정법원은 이날 대한항공 기존 노조가 서울남부지방노동사무소를 상대로 낸 조종사 노조설립신고 취소 청구소송의 선고일을 당초 24일에서 다음달 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