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5일 근무와 능력에 따른 진급,합리적인 조직운영 등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졸업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주한외국기업협회(KOFA)산하 컨설팅 업체인 코파넷(KOFAnet)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기업은 모두 6천2백30여개로 이들 외국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직원 매년 37%씩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채용인원은 6만7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채용인원도 10만명을 돌파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로 10만여명(경력포함)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0%는 신입사원으로 뽑는다.

눈여겨 볼 기업은 한국IBM,오라클코리아 등 IT(정보기술)관련 업체,홍콩상하이은행(HSBC) 리젠트그룹 등 금융업체,영업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한국얀센 한국릴리 같은 제약업체들이다.

<>어떤 방식으로 뽑나.

외국계 기업은 규모가 큰 회사라고 해도 직원수가 1~2백명정도인 곳이 대부분이다.

물론 한국IBM 바스프같은 대형업체는 직원이 수천명에 달하고 정기적으로 공채를 하지만 대부분 퇴사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직원을 뽑는다.

따라서 외국계기업은 결원을 보충하는 수시채용이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외국계기업의 이런 특성 때문에 채용일정에 구애받지 말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취업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외국계기업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고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외국기업 전문 취업사이트인 피플앤잡(www.peopleenjob.com)을 수시로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피플앤잡은 인재 채용을 원하는 회사가 기업회원으로 등록하고 채용공고를 내면 기존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와 온라인 지원자중 서류심사와 2차례 인터뷰를 통해 알맞은 인재를 선발,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연결시켜 준다.

비용은 물론 무료다.

올해 외국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희망자들에게 최고의 희소식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전경련이 공동 주최하는 외국기업채용박람회다.

오는 11월 4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전시장에서 열릴 이 행사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이 대거 참여,어느때보다 풍성한 외국기업 채용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준비하나.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사원을 선발한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입사성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컴팩코리아의 강성욱 차장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인생관 직업관 경력을 명쾌하게 설명해야 면접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영문이력서 작성에 자신이 없다면 이력서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들 업체에 이메일로 국문원본을 보내면 영문으로 번역해준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굿리플라이(www.goodreply.com), 리쥬메(www.resumes.co.kr)등이 있다.

이용료는 보통 3~4만원 선이다.

서류전형에 이어 시행되는 면접은 2~3차에 걸쳐 진행되는게 보통이다.

이때 자신있는 태도와 적극적이고 밝은 표정을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취업정보업체인 리크루트의 최종오 과장은 "면접시 묻는 질문에 대한 수동적인 답변이 아닌 때로는 면접관에게 질문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이 품성이나 학벌을 중요시한다며 외국기업은 실무능력과 순발력 등을 요구한다.

특히 경력사원이 아닌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에는 가능성을 중요시하므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또 영어 못지 않게 해당분야의 기초지식을 평가하므로 지원분야 업계동정이나 전공분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외국계기업 입사의 지름길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