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통일이 돼 ''우리의 소원''이 흘러간 옛노래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로 시작하는 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74·캐나다 토론토)씨는 남북이 어우러져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머나먼 이국땅에서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면서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못내 아쉬워 했다.

서울대 음대 재학중인 지난 1947년 방송 극작가였던 아버지 안석주(50년 작고)씨와 함께 3·1절 기념 어린이 노래극을 준비하며 이 노래를 만든 안씨는 "아버지가 지은 노랫말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닌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48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우리의 소원''이 실리면서 ''독립'' 대신 ''통일''로 노랫말이 바뀌었다는 것.

안씨는 "북에 다녀온 교민들로부터 북에서는 학생들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등교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89년 임수경씨가 방북한 이후 북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의 소원''이 한민족의 애창곡이 된 계기를 설명했다.

26년전 캐나다로 이민,교민 음악회 및 가톨릭 성가대를 지휘하며 음악활동을 계속해온 안씨는 지난 91년 ''통일교성곡''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통일에 대비해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복지재단 52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고국을 찾은 안씨는 "통일문제 뿐 아니라 불우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