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시장"

급성장을 거듭하는 교육산업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연간 30조원을 웃도는 거대 시장을 형성한 교육산업은 매년 급팽창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사이버 교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인터넷 콘텐츠 면에서도 "교육" 아이템을 따라올 부문을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인터넷을 매개로 한 온라인 교육의 시장규모는 올해 5백억원에서 오는 2002년에는 5조원으로 1백배나 커질 전망이다.

연간 3조원에 이른 방문학습지 시장의 열기도 식을 줄 모른다.

2~5세를 대상으로 한 영.유아 학습지 시장은 올해 연간 4천억원대에서 오는 2004년에는 3조원(교재, 전집류 포함)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개발원의 사교육에 대한 조사분석에 따르면 1970년 1천2백억원 수준에서 1980년에는 1조8천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998년에는 29조4천억원에 달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사교육비 규모를 99년 현재 30조1천억원에 이르렀다고 추정했다.

<> 교육산업 호황 =교육산업에 진출한 기업들은 눈부신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주)대교의 지난해 매출액(학습지 부문)은 5천6백53억원에 달했다.

회원수는 무려 2백9만명.

선두주자인 대교와 재능교육, 교원그룹, 웅진닷컴 등 초등 학습지 업계 "빅4"의 작년 매출액은 총 1조2천9백억여원이나 된다.

빅4의 회원수를 전부 합치면 4백12만명에 이른다.

이들 4개 업체의 올해 매출은 모두 1조5천억~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기한 한글나라"로 잘 알려진 유아학습지 업계 1위인 한솔교육도 초고속 성장을 계속해 왔다.

1991년 3억원의 매출로 시작, 지난해에는 1천8백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무려 6백배나 성장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2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분야의 교재와 학습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교육산업의 영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솔교육은 최근 산부인과 전문의로 구성된 대한태교연구회와 함께 전문 태교프로그램인 "신기한 태교나라"를 개발, 선보였다.

학습지 업체들은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뉴질랜드 등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앞다퉈 설립, 교포는 물론 현지인까지 공략하고 있다.

교육 산업의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한 온라인교육의 경우 시장 규모가 ''끝''을 알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족쇄가 풀린 과외시장의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최근 자격 취득 열풍이 불면서 전자상거래 등 각종 자격 교육과 관련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사업도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 사교육비 현황 =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1998년을 기준으로 국내 사교육비 규모는 총 29조4천억여원에 달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교육서비스업 시장규모를 99년 현재 30조1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교육개발원이 추정한 연도별 사교육비 지출현황은 <>1970년 1천2백45억원 <>1980년 1조8천2백32억원 <>1990년 9조2천7백11억원 <>1996년 25조3천6백33억원 <>1997년 27조9천5백69억원 <>1998년 29조4천억원에 달했다.

교육부가 지난해말 학생 및 교사, 학부모 2만7천1백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실태조사에서 작년 한햇동안 과외(사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은 6조7천7백10억9천8백만원이었다.

학생 1인당 연평균 86만5천원, 가구당 1백92만5천원을 과외비 등으로 썼다는 얘기다.

이 조사는 그러나 영.유아 교육 지출과 유치원생의 과외비및 책값 등은 빠져 있다.

<> 전망 =한국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구분이 명확한 편이다.

사교육은 공교육에 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규제를 받아온게 현실이다.

그러나 공교육과 사교육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사교육에 대한 새로운 위상정립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교육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 오는 2003년 43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용하는 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솔교육 변재용 대표는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수준이고 우수한 인재도 많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수입국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적극 장려해 교육을 수출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