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의 저명한 반체제인사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데르 솔제니친이 22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활기찬 마음씨에 용의주도함과 결단력을 갖춘 탁월한 정치지도자"라고 격찬했다.

솔제니친은 자택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지 하루만인 이날 RTR TV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찬양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권력에 사심이 없고 자신이 물려받은 방대한 국내외 난제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이해력을 갖고 있으며 신중성과 결단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푸틴은 옛 소련 정보기관이었던 KGB(국가보안위원회)의 요원이었고 솔제니친은 국가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던 반체제인사여서 두 사람은 서로 정반대의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1일 돌연 모스크바 교외에 살고 있는 솔제니친을 방문한 다음날 솔제니친은 TV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푸틴을 격찬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RTR TV는 솔제니친과의 회견내용을 소개하면서 솔제니친과 푸틴이 솔제니친 서재에 나란히 앉아 담소하는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방영했다.

솔제니친은 앞면에 단추가 달린 스웨터 차림이었고 푸틴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두 사람 모두 독실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이며 비도덕적이고 가난한 사회의 쇄신을 역설하는 철학적 공통분모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