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찬양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난하는 ''삐라'' 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18일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북한이 이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편서풍을 이용해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한인쇄문화협회 등에 전단의 지질 활자체 등을 감정 의뢰한 결과 북에서 보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민심 거역하는 이회창, 한나라당''이라는 구호와 이 총재가 물이 끓는 가마솥 앞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그림이 들어간 삐라가 지난 12∼16일 신당 행당 암사 답십리 면목동 등 서울 시내 22곳에 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북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 묵었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로비에서도 동일한 삐라가 발견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17일 밤 반포 청담 논현동 일대와 중구 덕수궁 주변 등 네 곳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찬양하는 내용의 삐라 수십장이 발견됐다.

이 삐라는 앞면에 ''김정일 장군은 통일의 태양'' ,뒷면에 ''백두산 여장군 김정숙 여사님은 겨레와 함께 영생하십니다''라고 인쇄돼 있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