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 수련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련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기공의 부작용은 별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잘못되고 무리한 기 수련은 오히려 정신과 육체에 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 치료나 기 수련을 하면서 불량 반응이 계속 나타나며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기공병 또는 기수련 부작용이라고 한다.

인체내의 기 부조화가 계속 누적돼 일어난다.

과거에 정신과적 치료를 받았던 사람이나 현재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기 수련을 하다보면 방법이나 체질에 따라 반응이 여러가지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인 수련반응은 온 몸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진다.

기혈순환이 촉진돼 온열감, 감전(感電) 혹은 자기감(磁氣感)을 느끼게 되며 더러 몸이 떨리는 가벼운 진동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위와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 식욕이 생기고 소화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

호흡의 리듬과 박자를 익히게 되면 호흡기 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피부가 윤택해지고 심신이 안정된다.

반대로 불량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을 꾸려 나가는데 불편을 주고 불쾌감을 느끼는 감각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에는 수련방법의 문제점을 살펴봐야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계속되면 반드시 바로 잡아줘야 한다.

필자가 지난 98년부터 기수련 부작용으로 찾아온 환자의 증상을 분석해본 결과 제일 많았던 증상은 기가 위로 치솟아 나타나는 두통과 어지러움, 목 부위의 뻣뻣함 등이었다.

다음으로는 가슴에 기운이 뭉치는 흉통 가슴답답함 소화장애가 많았다.

심한 경우는 신경정신과에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을 받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부작용의 원인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완이 되지 않은 긴장상태에서 수련한게 제일 문제가 됐다.

무리하게 머리부위의 상단전에 집중을 한 경우나 장시간 참는 호흡을 계속해 체내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된 때에도 불량반응이 생겼다.

또 잘못된 운기(運氣), 과로 후의 무리한 수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작용이 생기면 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한약 및 침구요법, 기공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중용을 지켜 나간다면 기공보다 더 좋은 양생(養生)은 없다.

신용철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http://tao.sit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