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운교통의 임용만 사장(71)은 장애인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운전기사 1백20여명중 30%는 장애인이고 이중 절반 가까이가 중증장애인이다.

임 사장이 장애인을 운전기사로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94년.세운교통을 인수한 이듬해였다.

20대 초반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임 사장은 장애인이 신체적 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직업의식과 애사심은 더 투철할 것으로 판단,이들의 채용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장애인 택시기사는 3년 무사고를 이룩하면 개인택시를 양도받아 생계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애인 운전기사들은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사고율도 떨어졌다.

대구의 1백여개 택시회사가 참가해 1백일 무사고 운동을 벌인 결과 장애인이 많은 세운교통만이 유일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의 장애인기사중 7명은 이미 개인택시면허를 획득해 독립했다.

6명은 올연말 추가로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입장에서도 부족했던 기사를 확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임사장은 "실제로 장애인들이 현장에서 벌어오는 수입이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임사장은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나섰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차량을 도입했고 방어운전 교육등을 통해 사고요소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처음 장애인기사를 채용했을 당시 일부 승객은 회사로 전화를 걸어 자격요건이 맞느냐며 항의도 했었다.

운전이 미숙한 장애인들이 사고를 내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 문제는 1,2년후 완전 해결됐다.

그후 장애인기사가 매년 늘어 지금은 30%선에 육박하고 있다.

임사장은 장애인기사를 위한 시설 확보에도 나섰다.

우선 화장실에 장애인 설비를 보강하고 장애인을 위해 자동세차기도 설치했다.

24시간 정비팀을 가동하고 비상연락망을 강화,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세운교통의 이같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최근 대구지역의 일부택시회사들도 장애인을 기사로 채용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