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티루플레 < 프랑스 로디아그룹 회장 >

"아시아는 앞으로도 개척할 여지가 많은 시장입니다.

이번 조양화학 인수를 계기로 한국을 아시아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만들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특수화학 전문기업인 프랑스 로디아그룹의 장 피에르 티루플레(50) 회장이 최근 시화공단에 있는 조양화학의 산업폐기물소각 및 폐수처리 부문 인수 마무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양화학은 한국내 산업폐기물처리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지난해만 약 10만t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했다.

"조양화학 인수는 로디아가 한국내 환경산업 분야에서 행한 첫번째 투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산업폐기물 처리분야는 특히 환경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입니다"

로디아는 지난 98년초 프랑스 롱프랑의 정밀화학사업부와 섬유·폴리머 사업부를 따로 떼어낸 뒤 하나로 통합해 탄생한 기업이다.

로디아는 현재 핵심사업인 정밀화학분야를 비롯해 의복 식품 화장품 의약품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립기업으로 출범한지 1년도 채 안된 로디아가 세계적인 특수화학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티루플레 회장의 독특한 인수합병(M&A)전략 덕분이었다.

"세계 1,2위가 아니라면 그 부문의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방침입니다.

반대로 인수합병이 1위가 되는 길이라면 신속하게 실천에 옮깁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초고속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때문에 세계적인 고유가로 동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로디아는 오히려 올 상반기 매출액(35억유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나 늘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