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국민적 관심속에 영구귀국했던 재일교포 무기수 권희로(71.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씨가 여자문제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3일 오전 10시께 부산시 동구 범일동 한양아파트 3동 705호(주인 안성열.46)에서 권씨가 길이 1m짜리 죽창으로 집주인 안씨와 안씨의 부인 박선희(43)씨를 위협하며 장롱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권씨는 "안씨의 아내 박씨와 가깝게 지내오던 중 박씨로부터 "남편이 나를 감금하고 폭행한다"는 전화가 걸려와 박씨를 구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권씨는 "꽃집을 운영하는 박씨가 귀국때부터 어머니 영정에 쓸 꽃을 보내주기도 해 가깝게 지냈고 최근에는 박씨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등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박삼중 스님의 인도로 영구귀국한 권씨는 10여년전 옥중결혼했던 돈모(55.여)씨와 부산시 거제동 모아파트에 정착했으나 올해초 돈씨가 5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뒤 혼자 생활하고 있다.

권씨는 안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턱밑 부분에 중상을 입고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