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선원등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백여채의 집이 부서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또 수확기에 들어선 벼 수천여㏊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지고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등의 낙과피해도 잇따랐다.

▲인명피해 전북 고창군 신림면에서 논일을 나가던 나승우(63)씨가 이날 오후 강풍에 날린 철제대문에 맞아 숨졌다.

또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항에 대피해 있던 선원 김기술(52)씨가 타고 있던 배가 침몰, 실종됐고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앞바다에서 선원 김종석(21)씨가 어선과 함께 실종됐다.

이밖에 초당 4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친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 일대 가옥과 창고 모두 152채가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고 마을 주민 오창국(59)씨 등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태풍을 피해 육지에 끌어 올려졌던 선박 10척이 뒤집히면서 안에 있던 선원 20여명이 다쳤다.

광주 동구 동명동과 전남 보성군 율어면에서 행인과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이 간판과 간이정류장 지붕에 맞아 부상을 입는 등 전국에서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선박침몰 항포구에서 정박중이던 수십여척의 배가 파도에 휩쓸려 침몰되거나 뒤집히는 등 선박피해도 줄을 이었다.

남제주군 운진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23척이 침몰되거나 파손됐으며 전남 완도와 신안,목포, 전북 부안 등에서 모두 30여척의 선박이 침몰되는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척의 선박이 파손됐다.

▲주택.농경지 침수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보령시 오천면 등 충남지역 4개시.군 10여개 마을 주택 80여채가 바닷물에 침수됐으며 목포시 용당동과 군산시 중동과 중앙동 일대 저지대 가옥 50여채가 침수됐다.

태풍으로 높은 물결이 일면서 전남 영광군 염산면 야월리 월평방조제 20m가 유실돼 수확을 앞둔 대파 4만여평과 논 1만여평이 바닷물에 침수되는 등 신안과 영광 등 전남 서해안 지역 방조제 30여곳이 유실됐다.

또 남제주군 위미리 감귤하우스 4㏊를 비롯 제주 지역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쓰러지는등 피해를 입었다.

일선 시도 재해대책본부는 정확한 피해조사가 이뤄지면 방조제 유실과 농경지 침수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복과 낙과피해 강한 바람으로 해남과 강진, 영광, 전북 고창 등 서남해안 지역에서 수확기에 들어선 벼 1만여㏊가 도복피해를 입었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피해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있지만 벼가 여물었기 때문에 도복피해가 특히 많다''며 ''태풍이 지나간 뒤 쓰러진 벼는 곧바로 세워주고 물빼기와 병충해 방제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낙과피해도 속출해 전남 나주시 금천과 봉황, 순천 낙안 등 배 주산지와 곡성군 옥과, 장성군 삼계면 등 사과 주산지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20-30%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김진곤(61)씨는 ''이번 태풍으로 2천여평의 과수원에서 자라는 배의 낙과율이 30 이상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정전사태 광주 남구 양림.백운, 북구 용두동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강풍에 전신주가 넘어져 이 일대 3천여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전남 완도군 지역에서도 단전사태가 발생했다.

전북 남원시내의 전봇대 7개가 넘어져 일부지역에 4시간 이상 정전됐다.

▲교통통제 제주를 기점으로 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중단됐으며 목포와 여수, 군산, 인천등 서해안 각 항구에는 90여척의 여객선이 출항을 못하고 있다.

제주를 출발하는 20여편의 항공편을 비롯 광주와 여수, 목포공항 등도 이날 오전부터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다.

일선 시도 재해대책본부는 태풍 북상에 따라 전 공무원을 비상대기 시키고 응급복구와 피해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날이 새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송형일기자 nicepe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