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 부장검사)는 30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씨의 동생 현룡(40·전 청와대 행정관)씨가 청와대 재직시절 한빛은행 관악지점을 직접 찾아가는 등 대출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현룡씨를 이날 전격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또 박혜룡씨의 측근으로 대출금 분배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S사 대표 민모씨도 이날 소환,대출금 2백50억원 중 절반 이상을 박씨에게 넘기고 1백14억원을 전기설비업체인 T사에 재대출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에 대한 조사에서 "현룡씨가 직접 찾아와 자신이 박혜룡씨의 동생이자 청와대 국장이라고 소개한 뒤 3천만원을 대출받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현룡씨 부인도 3천5백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현룡씨를 상대로 대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현룡씨가 청와대재직시절인 작년 3월 혜룡씨와 함께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을 찾아가 당시 지점장 이운영(52)씨를 상대로 15억원의 대출보증을 받아내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의 보복성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