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매설돼 있는 하수관의 파손 부위를 땅을 굴착하지 않고도 보수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하수관에 들어가 절삭 연마 첨착 등 보수작업을 할 수 있는 하수관 보수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로봇은 하수관 파손부위와 지관 등을 절삭하고 연마하는 절삭로봇과 연마 후 파손부위를 메워 주는 첨착로봇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절삭용 로봇에는 절삭용 공구와 연마용 공구를 동시에 장착,작업 상황에 따라 공구의 위치를 임의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고 원자력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로봇이 실용화될 경우 기존의 굴착방법을 대체함으로써 교통 체증이나 먼지 발생 등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작업 비용도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이 로봇의 크기는 가로 2백20㎜,세로 9백99㎜,높이 1백85㎜로 직경이 3백∼6백㎜인 하수관에서 작업할 수 있다.

또 로봇 전면에 3백60도 회전이 가능한 CCD 카메라를 부착,전방은 물론 하수관면,지관제거 및 연마작업 등을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다.

9㎝정도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최대 60㎝/초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하수관 로봇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윤지섭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파손부위당 보수시간이 28분이 소요되는 데 비해 외국제품은 87분이 소요된다"며 "예상가격도 외국제품의 3분의 1수준으로 향후 5년간 1백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