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포항제철 건설공사로 인해 크게 유실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줄어든데 따른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상인들과 포철간 계속된 대립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송도해수욕장 모래유실 원인조사를 벌였던 한동대 안경모 교수팀은 14일 "형산강 하구에 쌓인 모래가 포철 건설 당시 부지 조성용으로 사용됐고 형산강 하구 유로 직선화와 포철 슬러그 투기장 등이 하구 모래를 8m 이상 해저로 옮기는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속이나 파랑은 백사장 유실의 직접적 원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송도해수욕장 상가 주민 1백35명은 포철로 인해 백사장이 유실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영업에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보상금 1천13억원을 포철에 요구키로 했다.

포철은 이에 맞서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자체 의뢰한 송도백사장 유실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동대의 용역결과와 비교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안 교수는 백사장 유실을 줄이기 위해 형산강 하구 물밑에 퇴적돼 있는 상당량의 모래와 외지의 모래를 반입해 송도에 10년 정도 투입하고 백사장과 마주보는 해저 모래층에 해저 둑을 쌓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