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 그대로였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책임지휘자 김병화(64)씨는 인자한 풍모만큼 여유있고 다정스런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굉장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지휘자라는 평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 마련된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 기자회견장에는 김씨를 비롯해 허이복 조선국향 단장,남성저음 가수 허광수,여성고음 가수 리향숙 등이 참석했다.

조선교향악단 일행 1백32명은 이에앞서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JS814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통일의 물꼬를 트고 화해와 단합을 이루자는 목적을 살려 남북 음악인들과 온 겨레가 하나되는 전주곡을 들려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젓대,개량 대금 등을 포함시킨 배합관현악으로 연주하는 것이 조선국향의 최대 자랑이라면서 "관현악곡 아리랑을 연주할때 우리 악기를 집어넣지 않으면 기대하는 음색과 분위기를 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바이올린협주곡으로 연주될 "사향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김씨는 "사향가는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던 전사들이 고향을 그리며 불렀던 노래"라며 "70년대 들어 박민혁이란 음악가가 협주곡으로 편곡했다"고 전했다.

KBS교향악단과 조선국향은 22일 오후 7시30분 KBS홀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에서 관현악곡 "아리랑"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