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단장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16일 서울의둘째 아들과 헤어진 지 23년만에 극비리에 상봉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북측 류단장이 16일 오전부터 오후에 걸쳐 둘째 아들 인국(53)씨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 류 단장이 대한적십자를 방문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며 "이들의 모자 상봉은 워커힐 호텔 16층에서 남측의 배려로 극비리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류 단장이 둘째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한데다 북측도 이를 강력하게 요청해 북측 방문단이 서울을 떠난 18일 이후 발표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25 전쟁 이후 월북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에 속하는 류 단장과 그 아들의 상봉은 남북관계 진전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맏딸 근애(62),막내딸 순애(48)씨 등 두 딸과 류 단장이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단장은 남편인 최덕신 전 외무장관과 함께 지난 77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86년 4월 월북했다.

류 단장과 둘째아들 인국씨가 서울에서 만남에 따라 평양을 방문중인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인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평양에서 4촌 형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납북자와 남측 가족간의 만남도 정치적 장애를 뛰어넘는 인도적 차원에서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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