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한 북측 이산가족 1백명의 직업이 대학교수 언론인 배우 소설가 과학자 의사 호텔지배인 등 매우 다양하고 그간 알려진 사람들 외에도 북한사회의 지도층 인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사실은 1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개별상봉을 한 북측 방문단이 50년간의 북녘생활을 설명하면서 드러났다.

북측 방문단에서 눈에 띄게 많은 직업은 학자.남북한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대상 가족중 최고령인 1백세의 노모 조원호(충남 아산)씨와 상봉한 리종필(69)씨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민족고전학을 전공한 역사학자로 확인됐다.

권영규(74)씨는 김책공대를 나와 함흥의 수리동력대학 교수로 재직중이고 김해룡(69)씨는 정치철학과 사상사를 전공, ''김일성사상'' 교수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용국(71)씨도 해주사범대를 나와 이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김영기(67)씨는 공학박사로서 함흥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양원렬(69)씨는 평양의 김철주사범대학 수학과 교수로,정해섭(67)씨와 조주경(68)씨는 김일성 종합대학 철학과 및 수학과 교수다.

서울이 고향인 전기홍(68)씨는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으로 밝혀졌다.

경남 진주 출신의 김덕호(73)씨는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 전쟁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 상무위원''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양옥(67·여)씨와 홍삼중(65)씨는 의사로 일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도 여럿이다.

KBS 아나운서 이지연씨의 오빠인 리래성(68)씨는 배우이고 박섭(74)씨는 성우 겸 영화배우로 조선번역영화제작소장을 맡고 있다.

조진용(69)씨는 소설가이고 정창모(68)씨는 만수대창작사 조선화 창작단 화가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거장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