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했던 ''통일의 꽃'' 임수경(34)씨가 당시 자신을 안내했고 이번에 북측 수행원으로 서울을 찾은 리금철씨와 아쉽고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임씨는 지난 15일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의 서울도착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보다 11년전 북한 방문때 만난 리씨를 발견,16일 아침 일찍부터 북측 상봉단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와서 리씨를 무작정 기다렸다.

임씨는 마침내 이날 오후 4시께 류미영 북측 방문단 단장 등 수행원들이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것을 보고 리씨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리씨도 한눈에 임씨를 알아보고 뜨겁게 포옹했다.

그러나 만남도 잠시뿐 리씨는 북측 수행원들에 의해 제지당했고 임씨도 취재진에 둘러싸여 짧은 만남은 막을 내렸다.

임씨는 "11년전 방북 당시 원산 경제대 학생위원장이었던 리씨와 45일간 북한을 누비며 통일의 염원을 전파했다"며 "판문점으로 돌아올 때 리씨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통일조국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회상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