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이 계속되면서 각 병원의 응급실은 외래진료 환자들이 몰려들어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다.

정상적으로 진료중인 병원과 동네의원,국.공립병원과 보건소도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대병원은 15개과중 내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 5개과가 외래진료를 사실상 중단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58개 병상이 놓인 응급실에는 1백여명의 환자들이 몰려 복도까지 간이침대가 설치됐으며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12일부터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등의 교수가 진료거부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과도 14일부터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45개 병상을 갖췄으나 전공의 3명만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료했을 뿐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14일부터 교수들이 진료거부에 나선다"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였다.

환자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난소암 수술을 받고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56)씨는 "의사가 없으니 응급실로 가라는 말만 들었다"며 "입원해야 하는데 진통제 처방도 못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김모(42)씨는 "3일전부터 아내가 아팠지만 그동안 참으라고 하다가 병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며 "주위에도 아픈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억지로 참고 견디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의료원은 외래환자들을 위해 연장근무까지 펴고 있지만 50% 가까이 늘어난 초진환자와 20% 가량 늘어난 응급실 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군 창동병원에도 평소보다 20%가량 많은 외래환자들이 찾아와 원외처방전을 받아갔다.

서울시내 각 보건소에도 환자들이 20% 가량 늘어났으나 진료장비 등이 부족해 제대로 진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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