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도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개성까지 육로관광이 가능해진 데 이어 서울~평양간 직선항공로의 개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해상으로 멀리 나가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서울~평양 간의 육지 상공을 항로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에서 적극적으로 이 방안을 수용함에 따라 곧 양측 당국간에 국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평양간 직선항로의 개설은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때 처음 열린 ㄷ자형태의 남북 직항로와는 의미가 다르다.

ㄷ자로 돌아가는 것에 비하면 단순히 거리와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새 항로는 서울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직선으로 평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의미의 남북연결이라는 점에서 남북교류사에 큰 전기가 될 수 있다.

또 향후 북한의 영공 개방을 가속화하고 나아가 서울과 평양간 육로개방에 대한 가능성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서해로 나가 중국측 항공관제구역에 들어가기 직전인 서울 서방 2백70km 지점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방한계선(NLL) 상에서 관제권을 대구관제소에서 평양관제소로 이양했다.

비행기는 순안공항과 평행한 위도에 도착한 뒤 기수를 동쪽으로 틀어 평양으로 들어갔다.

서울을 떠나 날아간 거리는 7백여km.착륙시간은 이륙후 1시간 7분정도 걸렸다.

이번 8.15때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을 싣는 항공기도 같은 코스를 날게 된다.

만일 서울~평양간에 직선항공로가 개설되면 거리는 2백km이상 단축된다.

비행시간도 15분 정도 줄어든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서울~평양간 직선항로 개설에 따른 관제.통신 등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간 합의만 이뤄지면 운행하지 못할 항로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직선항로 개설을 위해서는 유효거리와 항로구성을 위한 항행안전시설 및 항로관제시설 등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복잡한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엿다.

특히 휴전선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군사상의 보안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인공위성으로 사진을 다 찍는 상황에서 비행기가 못다닐 이유가 없다"고 말해 이 문제 역시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관련,국방부 관계자는 "정치적인 결단이 뒷받침되면 실무적인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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