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못이루고 간 '50년 恨' .. 北동생 상봉 이틀앞두고 타계
지난6월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던 원길씨는 지난7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13일 오전 5시30분께 숨졌다.
박씨는 죽은 줄 알았던 막내 남동생이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삶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온몸에 퍼진 암세포를 이기지 못했다.
막내 남동생인 노창씨를 비롯 아래로 5남매의 형제를 둔 원길씨는 지난50년 노창씨가 인민군에게 끌려간 뒤 나머지 4남매 동생들을 이끌고 살아왔다.
그는 이후 여동생 2명도 전쟁 직후 행방불명되거나 사망하고 두 남동생마저 세상을 떠나 혼자 살아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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